“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요한 6,34) 군중의 이 말을 읽자마자 참 쉽구나...싶었다. 왜 어떤 이들은 달라는 게 그렇게 쉽고 얻어내는 일이 그리 간단한가 싶길래 내 마음이 왜 이렇게 꼬였나 돌아봐야지 했는데 바로 다음 구절이... "내가 생명의 빵이다."하시는구나. #dailyreading
Posts by 깊이에의 강요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요한 6,27) #dailyreading
사실 오늘 복음에서 군중은 예수님을 열심히 찾아다녔다. 하지만 예수님은 지향을 돌아보라 말씀하셨다. 때론 열성이 길을 잃게도 하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평화를 빌어요!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32) #dailyreading
나도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이 힘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요한 6,20-21) #dailyreading
나도 모르게 너무 힘을 줘서 살다보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들이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 싶다. 요며칠이 그랬다. 그런데 '모셔들이려고 하는데' 배가 가 닿았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요한 6,7) #dailyreading
오늘은 '조금씩'이라는 단어가 걸렸다. 제자들은 합리적인 해결 방법이라 생각했고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를 '무슨 소용'인가 했지만 예수님은 '배불리' 먹이셨다, 넘치도록.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요한 3,31) #dailyreading
땅에서 난 꽃들이 하늘의 빛을 받던 순간. 빛을 거부하고 땅에 속한 태도로 땅엣것만 마음을 쓰고 살면 땅의 사람이 된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요한 3,17) #dailyreading
심판이 아니라 구원. 그런데도 심판을 내걸며 선교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교회는 선악시비가 가려지는 동안 억울한 이들 곁에 머물러야..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요한 3,8) #dailyreading
내가 모를 뿐, 바람은 제 길을 간다.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바람의 존재, 방향과 크기를 알아차리고 내 방향과 할일을 정할 수 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요한 3,3)#dailyreading
뿌리까지 죽어 새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계절을 살아내며 때가 되었을 때 피우고 마르고 떨구는 삶을 거듭하는 것.
그 여자는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이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며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마르 16,10-11) #dailyreading
슬픔에 빠진 나머지 슬퍼할 이유가 없다는 소식에도 귀를 닫았다.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루카 24,36) #dailyreading
평화가 너희와 함께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루카 24,15) #dailyreading
내 삶으로 걸어 들어오신 분. 굼뜨게 알아채고 때론 모른 척도 하고 길을 벗어나 걷기도 하는데도, 내 삶으로 우리의 삶으로 들어오신다. 그리고 함께 걸어간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요한 20,18) #dailyreading
예수님을 뵙고,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것. 부활의 삶을 사는 가장 좋은 모범, 마리아 막달레나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요한 19,30) #dailyreading
'다 이루어졌다' 안에는 예수님 당신의 죽음까지도 포함된다.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하고 대답하셨다. (마태 26,25) #dailyreading
이 와중에 너도나도 이 걱정 뿐이었다. 유다도 물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이번 성주간은 함께 있었어도 홀로였을 예수님을 따라가야겠다.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요한 13,37) #dailyreading
텅 빌수록 요란하기 마련이고, 호언장담은 자신에 대한 과신에서 나오기에 위험하다. 오늘 하루도 내 말이 껍데기가 되지 않도록.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요한 12,5) #dailyreading
선의를 지닌 척 남을 판단하고 깎아내리는 일은 이렇게도 흔히 일어난다. 나의 무심함을, 나의 실수를, 때론 나의 고의를 감추고 두둔하기 위해 상대의 불의함을, 상대의 무분별을 주장하면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린 마리아.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신 후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예수. 둘 다 남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엎드릴 줄 알았다. 같은 모습이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요한 10,37-38) #dailyreading
자신은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여태까지 했던 좋은 일들은 받아들이길 원하는 마음을 헤아려보며 오늘 하루를 살아야겠다.
내가 나 자신을 영광스럽게 한다면 나의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다. (요한 8,54) #dailyreading
그 영광이 아무것도 아님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내려놓을 때 얻는 것이 더 많은 법. 가시와 새싹이 처음에는 비슷하니까.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 #dailyreading
오늘은 이 말씀을 붙든다. 나 자신을 알고, 그분의 뜻을 알기를. 그리고 나를 통해 이루시도록 나를 더욱 내어놓기를.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요한 8,29) #dailyreading
각자의 자리에서 올바른 뜻을 공유하고 성실히 실천하는 관계는 떨어져 있어도 하나로 이어진다. 이는 종속이 아니라 연대이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요한 8,7.9) #dailyreading
여인의 잘못이 없다거나 죄가 있으면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게 아니다. 남의 잘못이 내 무죄함을 증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죄를 지었어도 내가 돌로 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들 가운데 몇몇은,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저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해 주실 수는 없었는가?” 하였다. (요한 11,37) #dailyreading
오늘은 이 문장을 붙든다. 죽지 않는 것과 다시 살리는 것의 차이, 유혹을 없애는 것과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힘을 주는 것의 차이, 심판과 구원의 차이.
성전 경비병들이 돌아오자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왜 그 사람을 끌고 오지 않았느냐?” 하고 그들에게 물었다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고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했다. (요한 7,45-46) #dailyreading
그분처럼 말한다는 건 진심으로 듣는다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보십시오. 저 사람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요한 7,25-26) #dailyreading
쉽게 해칠 수 없는 품위. 옳음에서 나오는 당당함. 진실된 사랑에서 나오는 고결함.
저 안경은 박물관으로 보내야 해!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마태 1,20) #dailyreading
내 생각과 뜻을 굳힌 후에라도, 진리의 목소리가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내 뜻을 내려 놓는 연습. 누군가가 갑자기 도움을 청할 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 눈 앞에 있을 때.
나는 듣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그래서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요한 5,30) #dailyreading
자신을 신뢰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자신을 확신해서 도통 다른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은 위험하더라. 종교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