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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 by ᴅᴀᴇᴜᴍ

나중에, 훨씬 나중에 구름은 우물의 벽처럼 높이 솟아올랐지만 우리가 미끄럼을 타던 무렵엔 아주 낮게 뜬 태양이 그 벽을 뚫고 나와 창을 하나 만들고는 그 창을 통해 차갑고 노란 햇빛을 쏘아대며 계곡과 집들을 화려하게 물들였다. 서재의 벽난로에 불을 피운 다음 벤과 주사위 놀이를 했다. 놀이하는 중간중간 난 창가로 다가갔다. 상현달과 밤하늘의 별이 쏟아내는 화려한 빛을 감상하기 위해서. - 존 치버, <1963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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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나무 밑에 눈이 쌓여 있다. 우리는 사과를 조금만 주웠지만 젤리를 만들기엔 충분했다. 땅에는 썩어서 짙은 색으로 변한 사과들이 눈 위에 널려 있었다. 이것이 내가 보기를 기대하고 희망했던, 또 기억하고 있던 풍경인 듯하다. 진입도로에 쌓인 눈을 아들과 함께 치우다 바라본 언덕 꼭대기의 아침하늘 빛깔은 마치 천국처럼 아름답다. 그 사파이어 빛깔의 하늘, 구름의 향연, 그리고 가장 짧은 날들 중 하나인 오늘 이 구석진 곳의 세상에 담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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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의 가족사진은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한 그림의 작풍과 세밀함을 연상시킨다. 성모마리아와 아이들을 그린, 마리아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그들이 입은 가장 멋진 옷을 찢고 있는 그림 말이다. 아직 태양이 떠오르지 않은 여전히 조용하고 사랑스러운 이 시간, 청춘의 시간을 이 방들에서 보냈을 그 모든 이들을 부드럽게 느껴본다. - 존 치버, <1958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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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5시 반이었다. 공기는 상쾌하고 향기로웠다. 꽃향기와 건초 냄새도 났다. 이렇게 멋진 공기는 어디에서고, 심지어 이탈리아의 시골마을에서도 결코 맡아본 적이 없다. 여기는 한 가족의 역사가 배어 있는 여름별장이다. 내 생각에 특별한 향기를 풍기는 가족이라 할 순 없지만 지금 바로 이 시간, 그들 삶의 향기가 이 별장 벽에 배어 있는 듯하며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향기로워지고 있다.

1 year ago 0 0 1 0

· 벽돌을 쌓아 올려 지은 십자형 교회당의 좌우 익부가 보이면 그는 언제나 연대를 웅얼거렸다. 마치 어떤 친구에게 그곳의 아름다움을 설명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곳의 아름다움은 다양하면서도 음울해 보였다. 거기에서 그는 언제나 이방인이었지만 그에게는 그 낯섦이 시간을 포함하는 어떤 은유처럼 보였다. 마치 이상한 계단들을 올라 이상한 벽들을 지나는 동안 자신이 시간과 날과 달과 해와 몇십 년 세월을 통과하며 오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 존 치버, <사과들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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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내게로 돌아서면서 거둔 그 아름다운 미소는 금붕어 어항에다 대고 지어 보인 것이었다. 나는 그녀가 동그란 유리 어항과 금붕어의 성을 찾아 세상과 그 빛과 도시들과 부대끼는 일들에서 떠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금붕어 어항 위로 다정하게 몸을 숙이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든 분명한 느낌은 그녀가 동경하는 눈으로 다른 세상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 존 치버, <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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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런 망상들이 기록되고 분석된다면 우리의 정신에 찬란한 빛을 던져 우리를 눈에 안 띄는 진실한 세상으로 좀 더 가까이 이끌어줄지도 몰랐다. 내 탐사에 관습을 거스르는 측면이 있었지만 만일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통찰력을 갖지 못하고 용기가 부족하고 정직하지 못하다면 경멸받아 마땅할 것이다. - 존 치버,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1 year ago 0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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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자신과 서로에 대해 알려는 노력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역사적 순간에 모색되는 법이니까. 우리의 관찰과 호기심과 회상을 무관심으로 에워싸는 것은 완전히 무분별한 짓일 터였다. 세 번에 걸친 우연한 마주침은 그런 종류의 문학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음을 증명해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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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머리를 중심으로 해서 인물의 오른쪽에는 세속적인 사각형들과 원들이 대립되는데 이는 상반되는 것을 대조시킴으로써 팽팽한 긴장감을 강조한다. - 마리 루이즈 폰 프란츠, <구스타프 클림트, 성스러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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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에 늘어서 있는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들은 세속적인 것, 즉 육체와 현실세계의 상징으로서 표현되어 중간의 늘어선 삼각형을 통해 가슴 아래의 기호까지 연결된다. 삼각형과 역삼각형이 겹치는 곳은 개별적이고 일시적인 자아중심 세계와 무한한 비자아의 세계와의 통일을 뜻한다. 서로 겹치는 이와 같은 삼각형의 상징은 완전한 영혼, 즉 의식세계와 무의식세계까지 포함한 통일체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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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은 인간과 자연간의 교섭을 포함하여 모든 각도에서 보는 영적인 것의 총체를 상징한다. 원은 생명의 원동력이 되는 궁극적인 완전성을 표상한다. 원과 함께 보편적인 기하학적 도형으로는 삼각형과 역삼각형이 서로 겹쳐지고 있는 디자인이다. 이러한 형태는 시바와 샥티의 합일을 상징한다. 삼각 구도로 이루어진 현란한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의 의상을 보면 기하학적 기호들로 응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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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겹치는 이와 같은 삼각형의 상징은 완전한 영혼, 즉 의식세계와 무의식세계까지 포함한 통일체를 형성한다. 또한 머리를 중심으로 해서 인물의 오른쪽에는 세속적인 사각형들과 원들이 대립되는데 이는 상반되는 것을 대조시킴으로써 팽팽한 긴장감을 강조한다.' - 구스타프 클림트, <성스러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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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과 함께 보편적인 기하학적 도형으로는 삼각형과 역삼각형이 서로 겹쳐지고 있는 디자인이다. 이러한 형태는 시바와 샥티의 합일을 상징한다. 삼각 구도로 이루어진 현란한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의 의상을 보면 기하학적 기호들로 응집되어 있다. 하단에 늘어서 있는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들은 세속적인 것, 즉 육체와 현실세계의 상징으로서 표현되어 중간의 늘어선 삼각형을 통해 가슴 아래의 기호까지 연결된다. 삼각형과 역삼각형이 겹치는 곳은 개별적이고 일시적인 자아중심 세계와 무한한 비자아의 세계와의 통일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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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색이 많이 등장하는 클림트의 작품들을 보면 인물의 배경들에 작은 원, 네모꼴, 세모꼴 등이 많이 나타난다. 그 기호의 상징들에 대해서 마리 루이즈 폰 프란츠는 원을 자아개념의 상징으로 해석했다. 그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원은 인간과 자연간의 교섭을 포함하여 모든 각도에서 보는 영적인 것의 총체를 상징한다. 원은 생명의 원동력이 되는 궁극적인 완전성을 표상한다.

1 year ago 0 0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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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윌러드는 돌아서서 에노크 로빈슨의 방에서 나갔다. 문간을 통과하는 순간, 창가의 어둠 속에서 가늘고 늙은 목소리가 앓는 소리를 내며 투덜거리는 걸 들을 수 있었다. - 셔우드 앤더슨,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1 year ago 0 0 0 0

· "내가 그런 말들을 한 마당에, 어차피 다시 볼 수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
노인의 말소리가 목메어 끊어졌고, 그는 고개를 저었다. "모든 게 박살이 났어." 그는 조용히, 슬프게 말했다. "그녀는 문밖으로 나갔고 그 방 안에 있던 모든 삶이 그녀를 따라 나가버렸어. 그녀가 내 사람들 모두를 끌고 나가버렸지. 그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따라 문밖으로 나가버렸어. 원래 그렇게 되는 거였지."

1 year ago 0 0 1 0

이 머리카락, 상태가 안 좋은 이 신경, 이 프랑스, 이 국토, 이들은 나의 것이 아니다. 나에게는 이것들이 꺼림칙하다. 밤에, 꿈에, 나는 그것들을 벗어 던진다.
보이는 대로 노골적으로, 나는 꾸러미를 내팽개친다. 나를 매질하든지, 정신병원에 넣든지, 여러분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이해해 달라, (나라는 인간은 허구이다, 사실을 고백하는 허구이다.)

- 장 콕토, <붉은 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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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나는 기울고, 기울어서, 이윽고 쓰러진다. 나는 지쳐서, 괴로워서, 졸려서 참을 수 없어 쓰러진 것이다. 나는 무지, 무익하다. 숫자도, 날짜도, 강 이름도, 사어(死語)도, 활어(活語)도, 무엇 하나 아는 것이 없다. 역사도 지리도 빵점이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나는 퇴학을 당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나는 또한, 열여덟 살에 훌륭한 시업(詩業)을 남기고 타계한 장 콕토와 같은 이름을 가졌다. 메종 라피트에서 태어난 시인의 호적을 빼앗았다.

1 year ago 0 0 1 0

· 어쨌든 세상은 속고, 나에게 키스하곤 한다. 세상은 불쌍하다! 그리고 들이든 산이든, 나는 모른다. 상처 말고는, 나는 자랑스레 내보이지 않았다. 멋진 허세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나쁘다고 사람은 말한다, 함부로 본성을 나타내거나, 미친 행위라고 사람은 말한다.
나의 나쁜 행실은, 하늘까지 닿을 정도로 쌓인다. 그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것은 하늘에 닿아 있던 것이다, 고무 끈으로 묶여서. 내가 곁눈질을 한다⋯⋯ 그러자 금세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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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이름을 조각하라
언젠가 하늘에 닿을 만큼
크게 자랄 나무뿌리에.
대리석과 비교하면 서 있는 나무가 더 이득이다
조각된 그대의 이름도 함께 커져 간다.

- 장 콕토, <우작>

1 year ago 0 0 0 0

· 다시 좋은 날씨의 계절이 왔다
닫았던 창을 열자
집들의
2층과
아래에서
얘기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장 콕토, <좋은 날>

1 year ago 0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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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사병. 햇살이 모자 속에서 전사 인화 무더기를 꺼낸다. 엉겅퀴 꽃은 조각조각 부서진 판유리. 곰 사냥꾼은 쇠코뚜레 덕분에 쉽게 곰을 잡는다. 나비는 그림책으로 잡는다. 먼지가 나비를 크게 손상시킨다. 비가 오는 날은, 집에 틀어박혀, 블록 쌓기 놀이를 한다. 해가 나면 나가서 산책을 한다. 너무 완벽한 광선은 블록 쌓기 놀이를 미화한다. 이쪽은 산 경치를 보여 준다. 다른 다섯 면은, 바다, 집, 호수, 산림, 마을의 조합이다.
표면에 있는 것은 운이 좋다. 그 나머지는 비밀스레 이루어진다.
- 장 콕토, <자연의 경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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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그가 촬영하고 석판화로 제작했던 「숲에서」의 실존적 태도를 염두에 둔다면 그가 대면하는 자연은 자신의 육체와 정신이 체험하고 반응하는 대상으로서의 자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일련의 풍경화에는 어떤 시점으로도 정리될 수 없는 기묘한 시각장이 만들어진다. 시간차를 두지만 자연을 타자화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서 자신의 거리를 발견하고자 하는 질문들로 읽힌다. - 김장언, <녹색에 대한 질문들>

1 year ago 0 0 0 0

· 민정기의 최근 풍경화는 인문지리학적 태도를 시각화하는 작가의 도전으로 읽힌다. 그에게 풍경은 이상향으로서 박제된 추상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가 딛고 살아가는 동시대 공간 속에서 지각되는 공간에 대한 재해석으로 이해된다. 한국전쟁 이후 남한의 산업화와 도시화에 대한 그의 성찰적 태도는 남북으로 흐르는 그러나 우리가 건널 수 없는 임진강 나루에서 서울의 중심인 경복궁으로 이어지는 작가의 답사를 통해서 경험의 풍경화로 변화된다.

1 year ago 0 0 1 0

이것은 나—너의 관계이며, 실제 행위처럼 빠르고 간결하고, 어떤 부패한 이익 혹은 관심이나 관찰이 기대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기반으로 한 모든 경험에서 사용되는 요소들은 소외된 사물들이 아니라 과정의 일부이다. 그것들은 전체 안의 질서이다. - 헬리오 오이티시카, <1969년 6월 27일 리지아 클락에게 보내는 편지에 쓴 본인 글>

1 year ago 0 0 0 0

대인 관계가 풍부해지고 열린 수준에서 성장의 의사소통을 확립하는 곳으로써 과연 무엇이 생물학적 의례로서 기술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탐색이 있게 된다. 내가 열린 수준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것이 하나의 사물에 기반을 둔 주체와 대상 간의 의사소통이 아니라, 진정으로 열린 의사소통으로 향해 가는 대인 관계의 실천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1 year ago 0 0 1 0

· 이것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총체적인 연결고리로 확장될 수 있는 즉흥적인 신체의 대화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생물학적 총체를 만들어 낸다. 그러한 관계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은 사물을 조작하는 것처럼 쉬운 참여의 관념을 넘어선다.

1 year ago 0 0 1 0

나는 대화를 찾아 집단 안으로 들어가고 관객을 통해 자신을 완성하면서 나의 분명한 성격을 잃어버리고 있어요. 그리고 위기가 닥치면, 그것은 더욱 잔혹한 방식으로 드러나고, 더 고통스럽고, 예전보다 더 빨리 지나가죠. - 리지아 클락, <1968년 11월 14일 헬리오 오이티시카에게>

1 year ago 0 0 0 0

· 선택지와 행위에서 의사소통 수단으로써의 내재성, 그리고 인간과는 관계없는 신화의 결핍에 이르기까지, 나의 환상 속에서 모든 것은 사건이 지금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존재하게 되는 반우주와 연결돼요. 그것은 아마도 실재하는 절대 존재의 의식이 현실에서 달성된 첫 번째 경우일 거예요. 내가 감명을 받은 다른 하나는 언제나처럼 밖으로부터 안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반대로, 우리처럼 안에서부터 밖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이에요. 참된 참여는 열려 있고, 우리는 관객—저자에게 무엇을 주게 되는지 결코 알 수 없을 거예요.

1 year ago 0 0 1 0

그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양면성을 짊어지는 것과 각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있어서의 선택이란 언제나 어렵다고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 양면성을 떠안고 순응주의에 저항할 때 우리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 클라우디아 페스타나, <내가 개입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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