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만나고 오면 피곤해서 쉬어줘야 하는 건 내성적이고 사람들 만나는 데서 에너지 얻고 충전하는 건 외향적이고 그런 구분이 잘 안 맞는 경우도 많다고 봄. 전자는 인간관계에 관심이 없다기 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에 공명이 잘 되는 경우, 후자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남들한테 분출하고 던지는 (…) 걸 더 잘하는 경우인 것도 있다. 이렇게 보면 소셜 미디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은 대개 후자인 것 같으나 이들이 실제 인생에서는 인간관계 별로 잘 할 것 같지 않은 것도 외향-내향으로 파악하는 것보다 설명이 더 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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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스켈튼의 ‘트리스탄’을 들어볼 수 있는 전곡 녹음. 군 브릿 바크민의 이졸데를 비롯해서 다른 캐스팅들도 상당히 수준급이고 무엇보다 애셔 피쉬가 지휘하는 웨스트 오스트래일리언 심퍼니가 정말 깜짝 놀랄만큼 훌륭한 연주를 들려준다. 템포가 상당히 빨라서 CD 세장에 들어간 것도 강점.
오사카 성. 2025년 11월.
한국인들이 일본의 미적감각을 폄훼하는 건 좀 웃긴데 한 호텔에서 이렇게까지 구현해 놓은 경우를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다.
교토에서 미츠이 호텔 있었는데 여기는 호텔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임.
도쿄에서 교토 신간센 타고 가는데 날씨가 좋아서 후지산이 잘 보였다.
초기 영화들 비디오 클립 보는 재미가 상당했다.
도쿄에서 국립 영화 자료원에 갔다 왔는데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건 맞는데 이 나라 영화 역사의 엄청난 분량을 생각하면 좀 부족하지 않나 싶었다. 아무래도 긴자이다 보니 공간이 협소한 게 가장 큰 원인인 듯. 차라리 교외의 좀 큰 건물로 옮겨서 크게 확장하면 나같은 사람은 꾸역꾸역 찾아갈 듯한데…
교토에서 딱 두명이서 고관대작이 살던 집 빌려서 카이세키 먹고 노 배우 불러다 공연시켜서 보고 그러했음. 본 것은 슈라모노 중에서 [츠네마사]. 좋아하는 작품이라 꼭 집어서 요청함. 공연하신 분은 콤파루 류 젊으신 분.
아자부에서 먹은 스키야키.
기온에서 장어 가이세키 먹는데 5번째 코스 넘어가면서부터는 좀 힘들긴 했음. (…)
료안지. 2025년 11월 16일.
긴카쿠지. 2025년 11월 15일.
2025년 10월 24일 미시간 호수.
삼각관계가 후반부의 핵심인데 책을 읽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봄. 그리고 전체 플롯 대부분을 회상 형식으로 들려주는 넬리 딘은 정말 흥미로운 존재인데 이 사람이 과연 사심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건들을 서술하고 있느냐를 생각해 보면 그런 확신이 전혀 들지 않음. 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생각나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임.
것이 (…) 이게 작가의 초기작이구나 하는 느낌이 확실히 듬. 근데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작가가 요절. (…) 1세대 인물들이 여섯명인데 이중 두 쌍의 남매가 있고 두 명의 외부인이 나옴. 그러니까 이들의 부모는 모두 여덟명일텐데 이 중 그나마 다뤄지는 건 미스터 언쇼 정도. 2세대는 사촌끼리 결혼하면서 단 세명으로 좁혀지는데 이 유전자 풀이 서로 엮이면서 몰락해 가는 고딕적이고 폐쇄공포를 유발하는 소설의 매력은 히스클리프-캐서린 커플에만 주목하는 각색물들이 많이 놓치고 있다고 봄. 해어튼-린튼 히스클리프-캐시 린튼의 사촌들간의
요새 [Wuthering Heights] 읽으면서 드는 생각들. 일단 ‘wuthering’이라는 건 ‘weathering’의 방언인데 우리가 아는 그 단어 ’weather’ 맞음. 그러니까 굳이 해석하자면 날씨가 거칠고 변화무쌍하다는 뜻일 텐데 ‘폭풍의‘로 번역하면 약간 핀트가 어긋나는 건 있다고 봄. 무엇보다 ’Wuthering Heights’ 는 언쇼 가문이 살던 저택 이름이라 고유명사인데 번역이 가능한가 이런 의문이 있음. 플롯의 속도가 빠르고 등장 인물들이 - 특히 초반에 부모 세대들 - 이 페이지 넘길 때마다 막 돌아가시는
아트 인스티튜트 시카고.
시카고. 2025년 10월 20일. 오늘 날씨가 상당히 좋았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흔히 삭제되는 1막과 3막 비올레타의 아리아 2절 부분이나 2막 알프레도의 두 아리아도 충실히 수록되어 있음. 말하자면 완전판.
미국 중부의 추석 보름달 밤.
[라 트라비아타] 무티/필하모니아의 EMI 녹음. 요즘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 녹음인데 좀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일단 무티/필하모니아의 관현악은 흔히들 최상이라고 하는 클라이버의 녹음보다 낫다고 본다. 싸구려 신파로 들릴 수 있는 베르디 중기 음악이 브라암스나 브루크너 교향곡 같이 들림. 그 다음은 가수들인데 크라우스와 스코토 둘 다 전성기를 살짝 지난 시기의 녹음이긴 한데 관록과 연기력으로 충분히 보상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3막은 정말 초집중해서 듣게 만드는 힘이 있음. 브루손의 제르몽도 훌륭하고. 암튼 추천함.
한 대학에서 같은해 생리의학상, 화학상 수상자가 동시에 나온 것도 정말 엄청난데 생각해 보면 저 대학은 이미 1949년에 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라는 거. 노벨의 원래 취지를 생각하면 역시 기초과학 분야가 핵심인 상이라고 생각한다.
[지크프리트] 하이팅크/BRSO의 녹음으로 듣는다. 요새는 집중력이 많이 짧아져서 바그너 작품들은 한막을 쉬지않고 듣는 것도 어려운데 (…) 하이팅크 녹음은 그렇지 않다. 오케스트라 파트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됨. 과연 심포니스트의 바그너 녹음이라고나. 그리고 가수들 역시 좋아하는 분들이 대거 나와주시는 것도 사실임. 특히 2막에서 리릭 테너의 진가를 드러내는 예루살렘. 3막 마지막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의 에바 마르톤.
[보체크] 폰 도흐나니/비너 필하모니커의 녹음으로 듣는다. 단정하고 잘 정리된 연주인데 극단적인 폭발력이 필요한 작품이라는 걸 감안하면 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이런 접근법도 한번 들어볼 만하다 이런 입장에서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복잡한 악기 구성이 투명하게 잘 들리고 전체적으로 따라가기 쉬운 연주라고 할 수 있다. 안야 실야를 비롯해서 가수들의 구성도 좋은 편임.
네브라스카. 2025년 9월 13일.
근데 이분 안경 끼고 안끼고가 거의 클라크 켄트 vs. 수퍼맨 같음…(…)
사무엘 하셀호른의 슈베르트 가곡집 듣고 있는데 상당히 좋다. 부드럽고 친절한 목소리에 발성과 해석도 안정되어 있어서 듣기에 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