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 미녀들로 탐라를 꾸며놓으니 미녀, 미남 짤이 계속 들어온다는 이점...
오늘 <꾸미는 사랑엔 이유가 있어>가 방송 5주년이라며, 짤이 흘러들어옴...
새삼 보고 싶어져서 다시 봤는데 촌스럽지 않고 내용도 크게 빛바래지 않았네. 그때 보았을 때보다 더 느낌 좋다. 인플루언서로 온앤오프가 없는 여자와 물건도 인간관계도 미니멀리즘인 남자가 셰어하우스에서 만난 이야기.
Posts by Moon Bunny
정말 내가 이번 주 보고서 담당이라서, <21세기 대군부인>을 1-4회까지 풀로 세 번이나 보았다... 좋은 점을 찾아보려고....
너무 피곤해......
그리고 깨달은 건 이 드라마는 디스토피안 로맨스라고 생각하면 꽤 여러 가지 이해가 되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저기 나오는 대한민국은 민도와 사회 의식이 지금보다도 아주 낮다고 생각해야 저 상황을 다 받아들일 수 있어...
물론 왜 받아들여야 하는가, 라는 본질적 문제가 있겠지만...
나도 제미나이 프롬프트로 나의 프라임 세포 만들기를 해보았다.
제미나이는 나를 뭘로 보고 있기에....
물론 도덕적이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을 하면 당연히 못마땅하게 여겨야하지만, 그런 유의 일이 아니라 커리어 패스 같은 일의 선택까지도 참견하고 싶은 것임...물론 역설적으로 이런 마음의 얽힘이 없다면 팬이라고 할 수도 없겠지. 하지만 아무리 내가 (혼자) 마음의 연결을 가지고 있대도 남의 일은 남의 일이고 어떻게 할 수가 없음. 가까운 가족도 어떻게 못하는데, 하물며...현실적 접촉이 없는 인간은 더더욱 그러하다.
지속가능한 덕질이라는 건 이걸 이해하고 이 거리감을 유지하는 데서 온다. 물론 어떤 사람은 갈아타기가 더 쉽겠지만.
대체로는 이런 삶의 태도를 잘 지키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게 덕질이라는 사실임을 이전에 깨닫고 괴로웠던 적이 있다.
가령, 나의 최애와 나는 현실에서는 아무 관계가 없고, 그와 나를 이어주는 건 그냥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내 마음 하나뿐임.
그런데 그 사람의 인생이나 커리어 행로에 대해서 못마땅하거나 속상한 마음이 생기는 것임. 왜 저런 일을 하지? 저것보다는 이걸 해야 하는데? 덕후들이 쉽게 빠지는 마음의 함정임. 마음에 안 들면 내 마음을 접으면 됨. 아주 깨끗한 일임. 그런데 그게 안 되는 것.
나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남의 인생에 어떤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은데, 무척 고독하고 이상적이며 실현 불가능한 생각이라는 건 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생각이라는 것. 살면서 타 존재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영향을 끼치겠어! 하는 생각이 도를 넘으면 본인에게도 타인에게도 좋지 않다. 많이 좋지 않다.
그래서 항상 경계하고 살아가는데, 누군가를 컨트롤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내 마음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심지어 그것도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은 물론 안 되고)
하...한 달 전까지 이름도 모르던 중국 남자가 아프다는 소식에 이렇게 마음 찢어질 일인가..
오랜만에 육각형 배우 발견해서 마음이 뿌듯했는데, 덕질은 늘 험난하지....
최근 스케줄 보면, 멀쩡하던 사람도 아플 만했음..게다가 촬영 때문에 지병이 있었다니.
그러지 않아도 어제 트위터 탐라에서 회사 불태우자는 해외 팬 트윗 봤는데, 오늘 바로 이해가 됐다고 한다..
건강 회복해서, 무리 없이 촬영할 수 있길...
물론 난 성적 조작 부분은 확인할 수 없다고 생각함... 그냥 의혹이 제기되었다 정도..확인을 한대도 저기서 알아서 할 일이고 집안 싸움임.
그리고 중국 팬덤끼리의 다툼도 따라갈 필요도 없는 일임. 맨날 일어나는 사건이라서.
다만 이 규제가 생각만큼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게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 사건 이라는 것. 그 흐름이 이러하다 (물론 나의 관찰 하에서는). 그런 말 정도.
<축옥>은 솔직히 로맨스극치고는 후반부에서는 정치 얘기 하느라고 둘이 붙는 씬도 모자라지만, 개인 감상으로는 전쟁 씬을 진짜 못 찍었다고 생각함..그리고 무안후 멋진 캐릭터지만, 대장군으로서 무용담은 정말 보여준 거 없음. 세다는 소문만 있지. 그나마 번장옥 여장군의 활약상을 잘 보여줬다는 점, 아기자기하게 가족극 성격이 있다는 걸로는 볼 만한 작품이고, 장릉혁-전희미 예쁘고 케미스트리 좋다..정도의 장점은 있음.
후반부 스토리 정리하고, 전쟁 씬 웅장하게 찍었으면 좋은 작품 되었을 것 같아서 좀 아쉽긴 함..
그 가운데 "파운데이션 장군" 지적하며, 고장극에서 너무 진한 화장과 보정을 금지한다. 심지어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보정 너무 많이 하지 말라..이런 규제 뜨게 된 것임..여기에도 뭐,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가 있었음.. 아마 청소년에 미칠 영향 이런 것 같음. 과도한 다이어트 등등.
지금 그래서 각 팬덤은 오히려 좋아...내 최애는 노메로도 외모 완벽하니까, 하며 무보정 사진 올리고 있다 한다...
이렇게 된 순서임.. 물론 그 규제의 배경에 남성성에 대한 편견 있기도 하겠지만, 시작과 발단은 성적 조작과 전쟁 씬 연출 부실...
내가 듣기로는 "파운데이션 장군" 밈이 처음 나온 게 태국 쪽이라고 했는데, 아닐 수는 있음. (너무 이슈와 루머가 난무하는 판이라) 아무튼 외국 팬들이 장군이 전쟁 잘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화장과 보정에만 신경 쓴 드라마다, 이렇게 까기 시작함. 그 가운데 중국 군대에 대한 조롱 밈이 있었다고 봤음.
그게 중국 측으로 흘러가면서, 당국이 이건 규제해야겠다!가 된 것임.
그런데 광총은 원래 별 거 다 규제함. 회귀물도 규제하고, 탐개극(BL)도 규제하고..최근에는 악인 역이 크레딧 1롤 올라가면 안 된다는 규제까지 함.
전쟁 씬보다 로맨스 쪽에 초점을 두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래도 잘 찍은 드라마들도 있기에...
나는 초반에 임안 도륙 장면은 쓸데없이 너무 길고 잔인한 데 반해, 전쟁 씬을 너무 못 찍었다고 생각했음. 원작에 있는 무안후 장군 활약상도 각색에서 장옥이에게 넘어갔다고 들었음. 실제로 장군이 하는 게 너무 없음..장옥이가 장군하고 1대1 붙어서 2합만에 이겼는데, 나중에 나타난 장군이 (장옥이가 재웠지만) 한 거라곤 부하들 보는 데서 장옥이 태워서 사랑싸움 하러 가버린 것...
그래서 축옥 비판하는 팬덤이 이걸로 드라마 깜.
이 성적 통계 방식을 내가 자세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아이치이 뷰수 내놓은 거 보면, 다른 화제성 수치랑 맞물리지 않는 요소들이 있어서 문제가 제기됨.
중국 드라마 팬덤 엄청 크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고.. 그런 걸로 서로 트집잡기, 후려치기 엄청 심함.
그 가운데, <축옥>이 이해할 수 없는 추이로 성적 갱신하면서, 이전 다른 히트 선협극들과 비교되기 시작함 (대표적인 것이 <창란결>임). 이러면서 팬덤 싸움 나고 그럼.
그런데 그 와중에 <축옥>은 중후반부 넘어가면서 스토리 개연성 말아먹음..이게 아무래도 로맨스극이라,
<축옥> 파데 장군 논란은 지금 사람들이 말하는 남자의 스테레오 타입 외모 단속이라고 하기에는 좀 더 복잡한 배경이 있음..국내에 단편적으로 보도되어서 그렇지.
요새 중드 덕질 중이라, <축옥> 공개일부터 이슈를 쭉 따라갔었는데..
<축옥>이 아이치이, 넷플릭스 동시 공개일인데 플랫폼 기대작이긴 했음.
작품 앞 부분 퍼스트 드롭했을 때는 퀄도 괜찮고, 나름 재미가 있었다고 생각함..그리고 실제 성적도 좋았을 것임.
그런데 그 성적이 너무너무 부풀리기 되었다는 의혹이 나옴.
중국에서 성적 카운트하는 수치가 있는데,
오늘은 애니시다 심음. 애니시다는 예민하다고 해서 해 잘 드는 엄마 집 베란다로… 요새는 절화 꽃꽂이보다는 식물을 심지만, 우리 집은 식물을 키우기에 적당하지 않아.. 이사가고 싶군.
<대몽귀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산해경>을 샀음... 그렇지만 <산해경> 자체가 너무 방대하고 뒤의 색인에도 모든 요괴가 다 나온 건 아니기에, 제미나이의 도움을 빌려야 하는데 (챗지피티는 어차피 잘 못 찾아서 애저녁에 포기), 제미나이가 비슷하게 알려주긴 하는데 출전이 자꾸 틀림. 이 요괴는 중차삼경에 나온다는 건데, 실제로는 중차11경에 나옴. (제미나이가 준 정보 가지고 중국 웹 검색해서 산해경 원전 찾아가며 알아낸 거.)
그래서 제미나이를 교육시키면서 산해경을 읽고 있음. 중차1경 아니야? 이런 식으로...미쳐..
노화하는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노화하는 자기가 더 이상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럽 유어셀프의 메시지와 반대되는 건 아닐 것이다. 그저 의학적 진술일 뿐이지.
그렇지만 내가 그런 노화와 관련된 아름다움의 상실을 깊이 고민할 이유는 없어..그건 그냥 생물학이니깐...
결론은 칙칙하든 말든 꽃무늬 입겠다는 거..수십 벌 내다버릴 수도 없고....
동네 체육관에서 치매 검사한다고 65세 이상 노인들 오라길래, 엄마 모시고 갔다가 화장실 가서 손 씻는데...
어떤 할머님이 화장실에서 손 씻으시다가 나를 보고 "아유, 젊으니 예뻐요." 라고 하셨음.. 나는 "고맙습니다. 젊지는 않지만...." 라고 대답했지만, 좀 무례한가...싶기도 했음. 그랬더니 할머님이 "아유, 내 나이가 여든다섯인데, 내 젊지. 젊으니까 예쁘고. 실제로도 그렇게 보여요." 라고 하셨음...
최근에 아름다움과 사회적 기준, 그에 개입되는 신체적 노화에 대해 생각해보았는데, 럽 유어셀프의 메시지와는 별개로,
평생 꽃무늬 원피스를 입어왔는데, 내일 막상 입으려고 다 꺼내보니까 하나도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얼굴이 칙칙해 보여....
이렇게 꽃무늬를 떠나보내는가...? 안 돼....ㅠ.ㅠ 아직도 수십 벌은 있단 말이다...
나는 아시안 여성으로서 또 다른 관점이 있어..내가 미국 사는 여자가 아니라서 그런 것이기도 할 텐데..코텀이 뭐 다른 나라 사는 아시아 여성 보라고 그런 글을 쓴 건 아니겠지...
블랙니스, 화이트니스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자라온 아시아 여성의 미적 기준은 그런 여집합적인...complemantary한 게 아니라는 거지. 물론 나도 어렸을 때 금발 미인 나오는 영화나 책을 많이 보았지만, 그런 이국성이 나 자신의 신체 평가에 영향을 끼치진 (적어도 어릴 적엔) 않았다고 생각함. 공동체 내적인 기준에 고통을 받았으면 모를까..
<시크>의 아름다움 항목은 이런 것이다. 저자인 코텀이 마일리 사일러스의 무대를 비평한 어떤 글에서 "나는 아름답지 않다"라고 썼더니, 동료 흑인 여성들의 항의가 빗발쳤으며, 럽 유어 셀프 하라는 유의 코멘트가 왔다는 것. 코텀은 이 글이 불러올 다른 여파는 예상했어도, 자기 집단에서 이런 반발이 올 줄은 몰랐다고 하는데...
그는 그저 화이트니스를 미의 기준으로 두는 이런 사회에서 자신의 미적 평가에 대한 설명을 기술한 것뿐이고, 거기에 자기나 동족의 외적 특성에 대한 비하가 있는 건 아니라고 한다고 했다. 뭐, 이해할 부분인데,
돈이 드는 게 문제지...성형이든 시술이든 투약이든 돈이 든다는 게 문제다...자본주의 사회의 저임금 노동자로서, 이런 건 문제가 된다는 생각은 해. 아름다움이라는 자본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물질 자본이 이를 가른다면 여기엔 우리가 비판적으로 바라볼 여지가 있다..이런 관점이지.
그렇다면 그건 피티든 필라테스든 성형이든 시술이든 다 똑같은 범주이지, 완만하고 급격하고 속도의 문제를 가지고 윤리성이나 가치를 논할 마음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어느 정도는 자유선택론자이고, 인간의 에이전시에 지나치게 가치를 두는 편이라서...
비만이 질병임을 인정한다면 (그리고 사회적으로 합의가 있고), 부작용을 감수하고도 투약할 수밖에 없기도 한데, 그런 의학적 논의 이상의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작용을 그런 치팅에 대한 대가처럼 말하는 윤리적 논의가 있다. 성형의 부작용처럼.
여기에 또 인위와 자연의 대립이라는 개념이 있고, 자연이라는 데 가치를 부과하는데, 자연이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완만한 변화라고 생각한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 결국 속도가 이 두 가지 개념 대립을 가르기도 한다.
나는 이 대립을 썩 지지할 마음은 없음.. 다만,
<시크>에서 아름다움에 관한 항목을 보기도 했고, 위고비, 마운자로 얘기를 봐서 든 생각.
다이어트와 성형에 대한 철학서를 이전에 읽은 적이 있다. 프랑스 철학자가 쓴 건데 이름이 지금은 생각이 안 남. 아름다움이란 사회의 미적 기준에 맞춰 신체를 바꾸고 상장 자본을 획득하려는 행위인데 사람들은 그걸 아예 타고난 게 아니면 어렵게 성취해야 가치가 있고, 쉽게 얻어내는 걸 치팅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임.
물론 성형이나 위고비가 과연 쉬운 방법이냐는 질문을 할 수 있긴 한데, 그것과 별개로 '성취'라는 관점이 들어간다는 것.
<대몽귀리> 보면, 인간이 진짜 나쁨.
이륜이 문소에게 하는 질문, 인간이 악한가, 요괴가 악한가...가 있는데, 문소가 겉으로 드러난 악행은 요괴가 저지르기 때문에 요괴가 악하지만, 인간은 숨어서 악을 저지르기 때문에 인간의 악은 더 위험하다고 하는 말이 나옴...
맞아...다른 존재의 악은 그저 본능적인 것이거나 운명적인 거야. 숨어서 악행을 꾸미고 저지르는 건 인간밖에 없지...
나는 인류가 소멸되는 것에 대한 슬픔 같은 건 없다...인류는 현 지구의 지배종으로 많은 악행을 저질렀으니까, 그것도 인간 기준으로..
내가 <장송의 프리렌>을 좋아하는 이유는...물론 프리렌 일행에게 목표점이 있기는 하나, 이 다시 떠나는 모험의 모든 여정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고, 그들이 가닿는 곳 모두가 프리렌이 사랑하는 힘멜과 동료들에 대한 추모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대몽귀리>도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데, 집요사의 그들은 표면적으로는 요괴 퇴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실은 가닿는 곳마다 자기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이런 서사를 좀 더 깔끔하게 정리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공부를 하는 건 보는 자의 몫...후명호의 요괴 연기가 물론 좋습니다...
<입청운> 끝내고 <대몽귀리> 보는데...전자가 전형적 선협 로맨스라면, <대몽귀리>는 일종의 모험 스쿼드물에 가깝고, 로맨스가 있으나 그보다는 모험의 끝에 이루게 될 존재의 상태에 대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훨씬 철학적이다.
나는 <대몽귀리>는 아직 15회밖에 보지 않았지만, 결말을 알 것 같고 그래서 쉽게 나아가질 못하겠다. 매 회 등장하는 요괴들과 산해경을 연구하느라고 시간이 들기도 하고...
<대몽귀리>를 보면서 <장송의 프리렌>을 떠올릴 수밖에 없기도 한데... 수명의 차이가 있는 존재들 사이의 유대, 그리고 필연적인 이별.
이런 상황 속에서 자본주의 네트워크는 우리를 점점 더 무능으로 내몰고, 그를 극복하기 위한 소비재를 내세운다는 것이 코텀의 분석이다.
이 에세이가 특히 좋았던 건, 코텀이 아이를 잃은 쓰라린 사건 속에서 이를 1인칭 서사의 경험에 가두지 않고,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는 에세이로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우리가 감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감상에 빠질 때조차도, 지적인 성찰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 있고, 그들이 우리의 현실에 대해서 발언할 때, 비로소 발견이 시작된다.
이 에세이의 마지막 장이 특히 통렬하다.
이 무능함이라는 낙인에 대해서는 여성은 모두 경험이 있다.
연령과 인종, 외모적 특성, 성별 등에 의해서 무능함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그들의 요구가 묵살되는 그런 경험들 말이다.
나는 특히 외모적으로 연약해보이는 여성이기 때문에 상대의 의사소통 능력에 질문을 던질 때마다 '이해를 잘 못하는 여자' 라는 눈길을 받는다. 내 전공과 전문적 경험은 상관없이 말이다. 질문을 하는 건 내 무능의 소산이라는 그들의 낙인이다. 내가 질문을 해도 되는 입장에서도 이런 경험은 발생한다.
결국 유능함과 무능함의 판가름은 생명의 문제까지 이어진다.
트레시 맥밀런 코텀의 <시크> 읽고 있는데, "유능함에 목숨 거는" 이라는 제목의 에세이가 좋았다.
코텀은 임신 중에 복통을 느끼고 병원에 갔는데, 그녀의 고통 호소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조산한 후에 아이는 숨을 거둔다. 그런데도 병원은 코텀에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하고...
코텀은 이 쓰라린 개인의 경험을 흑인 여성의 무능함이라는 구조적 낙인과 연결한다. 그들이 자신의 경험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존재라는 관념 때문에 그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