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카이는 좀 나은가요….?
Posts by 소팔ㅆ ㅣ
요즘 만든 거 몇 가지입니다. 세번째는 메뉴판 커버인데 리노프린트로 직접 해봤어요. 처음이라 약간 어설프긴 하지만 뭐 손맛이니까!
암튼 후회없이 살 수는 없겠지만 후회를 최소화하자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살고 있어요. 할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아서요.
차라리 그 시간에 손으로 직접 하는 것들을 하는 게 몸과 마음에 좋을 것 같아서 집 정원에 채소 심고, 도자기 만들고, 재봉틀 배우고 그러면서 이것 저것 고쳐 쓰고 업사이클하고 인쇄 배우고 사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좀 있다가 베짜기 배울건데 섬유공예하는 분이랑 알게 되어서 그 분 작품 식당에 전시하고 나는 오프닝 음식 만들어 주고 암튼 그러면서 알게 된 분이 계세요. 이것 저것 만드는 거 좋아한다는 게 소문이 나니까 서로 좋은 분들 소개해주시기도 하고….
물론 양도 적은데 너무 비싸다는 손님들도 있어요. 뭐 그런 손님은 다른 식당 가시는 게 서로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아 네 요즘 경제가 어렵죠 그러고 말아요. 암튼 그래서 식당 손님이 좀 줄어든 건 있겠죠. 뭐 그건 내가 덜 벌어도 덜 쓰면 되니까.
편하다고 배달시켜 먹던 거 싹 줄였고요, 옷이야 원래 곱게 입어서 한번 사면 오래 입는데다 잘 안 사고, 집 인터넷도 없앴고 그냥 폰 데이터 조금 있는 정도로 살아요. 인터넷 무제한 쓰면 무한 스크롤하면서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이상한 걸 자꾸 접하게 되더라고요.
내 건강을 얼마만큼 희생하면 돈을 얼마만큼 벌 수 있고, 내 시간은 또 구체적으로 얼마로 환산되는지, 영혼 또한 정확한 가격을 알겠더라고요. 달에 한 백만원어치만 바꿔 먹고 나머지는 돈이랑 상관없이 좋아하는 일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만 보고 그렇게 살아요.
어차피 식당을 하니까 밥은 먹고 사는데 이제 이렇게나 소중해진 나 자신이 먹어야 되는 거니까 식재료 생각 안 하고 작은 농장에서 직접 키워서 파는 채소랑 달걀이랑 고기같은 걸 재료로 써요. 식당 전체로요. 채소가 채소 맛이 나고 고기가 고기 맛이 나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자기네 부부랑 내년에 같이 한국 가서 도예가 선생님 워크샵을 듣자는 거예요. ㅋㅋ 한국 여행 돈 많이 든다고 했더니 자기 남극에 일 가서 돈 벌어오겠다네요 ㅋㅋ 같이 고기도 잡고 조개도 잡고 해초도 뜯어서 먹고 그러면 좋긴 하겠네요. 물론 식당 돌면서 하루 다섯끼 먹어야죠. 어디가서 장 만들기도 하고 절에 가서 공양간 잡일도 좀 하고 그러라고 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암튼 이제는 내가 하기 싫은 건 안 하고 살기로 했거든요. 이제야 내 건강과 영혼을 조금씩 잘라서 돈과 바꾸는 일이라는 걸 진짜 알겠어요.
이제 일주일에 하루는 꼬박 꼬박 기물 서른개 빚기로 저 자신과 약속했어요. 나머지 쉬는 시간에 다듬고 유약 입히고 그러려고요. 누구는 전용 김치 항아리를 만들어서 김치 담아서 팔라고 하는데 그러면 자기는 20만원이라도 산다고 하는데 ㅋㅋㅋㅋㅋ 이야 옹기 만드는 건 전혀 다른 장르더라고요! 부엽토를 어디서 구해ㅋㅋㅋㅋㅋ 화학적 조성을 검색해서 만들어볼까 했는데 인터넷에 레시피도 없구만 ㅋㅋㅋ
도자기 만드는 것도 요리랑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잘 한다고 만들어서 팔라고 해도 그런 소리에 쉽게 넘어가면 안되는 건 저도 알아요. 근데 뭘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아플 일만 생기고 그러니까 그냥 치료비라고 생각하고 일단 도자기를 좀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최소한 가게에서 쓸 물잔이나 디저트 접시, 앞접시 이런 건 어차피 필요한 거니까요. 그래서 물레를 질렀습니다. 월급 두달치네요. 잘 안 쓰는 냉동고랑 몇 가지 주방 설비(여긴 보유기한 5년 넘어가면 자산에서 빠짐.) 를 중고로 팔고 적금을 하나 깼어요.
식당이 되는 날은 미친듯이 바쁘고 (그래봤자 18석이고 테이블 안 돌려서 얼마 안 됨) 안 되는 날은 진짜 손님 0명인 날도 있는데 이게 정신 건강에 너무 안 좋은 거예요. 손 비는 시간에 김치 담그고 피클 만들고 막걸리 만들고 심지어 해초로 천연 플라스틱도 만들고 더렵혀진 메뉴는 갈아서 쓴 찻잎 섞어서 새로 종이 만들어서 잔받침으로 쓰는데도 시간이 남는 거예요. 마침 옆에 도자기 스튜디오가 있어서 몇 번 레슨받고 작은 것들 만들어서 식당에 쓰고 친구들도 주고 그러다가 사람들이 사고 싶다고 그래서 3번 정도 팔기도 했어요.
구웠더니 엄청 작아졌네 ㅎㅎㅎㅎㅎ 김치 내면 되겠다. 팔 수는 없는 작은 흠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 것들 얼른 다 보완해야 될텐데…. 유약 작업을 좀 더 배워야겠다.
돈 모으는데 제일 방해되는건 노동 훔쳐먹고 쥐똥만큼만 돈 주는 사장놈들이랑 부동산 투기꾼들 아녀? -.-
근데 아무리 깨끗하게 작업해도 미세먼지 마신 날 같은 몸 상태가 됨 ㅠㅠㅠ
오랜만에 들어왔네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암튼 제일 중요한 건 도자기 만드는 걸 배우기 시작했고 제법 괜찮게 만드는 것 같다는 초심자의 자기 만족에 쩔어있다는 것입니다 히히히
대법원 열람 로그기록 정보공개청구 하는 거 보면 역시 한국인들 착하다. 광장에서 모가지 걸어놓고 속독 시연시켜봐야 할 거 같은데. ㅋㅋㅋ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나무 색이 제법 어둡습니다.
결정 장애를 겪는 동안 천정 들보 샌딩. 그냥 둬도 괜찮아 보이긴 한데 먼지 낀 거 청소 겸해서 살짝 갈아낸다. 이틀 정도 걸릴 것 같다.
벽 하단부에 색 좀 칠해보려는데 어렵네
넹넹 💪
아 공사팀에서 일 터졌으니 당장 오라고 전화왔네. 여기도 비상이다. 아이고
내가 지금 당장은 한국 정치까지 신경쓰면 안 되는데, 이게 멀리 있어도, 당장 목숨을 위협하지 않는 것 같아도, 내 존재에 정말 큰 위협으로 느껴지니까 뭐라도 해야 할 것 같고….하아 근데 저렇게 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하는 거 보니까 이제 정말 위기감으로 덤비는 것 같다. 다음 대통령은 지금 제일 크게 공격받는 사람이 되는 게 맞겠네.
안돼!!!! 다수 대중 고속노화의 근원인데요!!! 트위터 보실 거니까 트위터에 안 된다고, 꿈도 꾸지 말라고 써놔야 ㅠㅠㅠㅠ
코로나만 지나면 모든 것이 다 쉬워질 줄 알았는데 그땐 다른 업체들이 다 쉬어서 경쟁없이 편하게 일했던 것 같아요. 이제 진짜 전쟁입니다. 불경기, 기후위기, 정치 불안, sns에 중독된 인력, ai로 정확하게 조준하고 공격하는 거대 자본, 가까이에 뒷배없는 신세… 그냥 저는 저 할 일 하고 큰 욕심없이 최대한 건강하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헤헤헤
손상된 페인트 부분 다
벗겨내고 새로 채움. 아직 페인트색 못 정해서 당분감 좀 저렇게 두고 보려고
감사합니다! 모양과 장소는 계속 바뀌는데 운영 형태는 처음에 작두님과 이야기하던 그 테두리 안에서 계속 진행되는 것 같아요.
집 한번 지으면 왜 사람들 급속 노화가 오는지 알겠네요. 원래 흰머리가 아직 거의 안 나는데 어제 셋 하다가 하나 발견 ㅋㅋㅋㅋㅋㅋ 야 진짜 이게 마지막 식당이다. 맹세해!!!!
미리 미리 준비한다고 했는데도 설계랑 견적이 너무나 더디게 진행되어서 1안 받고 변경사항 업데이트가 안 되는 바람에 일단 급한 기본 공사, 즉 창고 드라이월, 주방 전기랑 페인트만 내가 사람 구해서 직접 하는데…. 사람 쓰면 프로젝트 관리비를 보통 400만원 정도 책정한단 말이죠. 그거는 안 써서 다행인가 싶었지만 내 멘탈이 400보다 훨 더 갈리고 있음ㅋㅋㅋㅋㅋ
새로 옮기는 식당 자리 공사가 예상보다 늦게 진행되어서 완전히 안 끝났는데 이사 날짜는 변경할 수가 없고 그래서 잔짐은 대충 빗스도 못 푼 상태로 창고에 다 쳐넣고 큰 장비랑 가구는 덮은 상태로 페인트 작업 ㅠㅠㅠㅠ 벽 기초 작업에서 먼지가 너무 나와 청소가 걱정임
아 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결과 올립니다. 그냥 멸치젓같은 냄새였어요. 맛도 비슷했어요. 근데 내가 멸치젓을 원래 별로 안 좋아함 ㅋㅋㅋㅋㅋ
음식에 위생이나 영양, 맛이 차지하는 위상이 점점 줄어들고 그냥 악세사리화되는 어떤 경향성(?)이 늘어나는데 나는 뭘 해야 하나? 아니 뭘 하지 말아야 하나? 소신껏 살기가 정말 힘드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