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성인이 되어 재회한 뒤부터가 진짜 드라마가 가능한 부분인데, 깊은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나봐요. 저 같으면 거기서부터 시즌 2를 했어요. 왕년의 제자와 그렇게 수월하게 엮이면 무슨 재미냐고.
Posts by djuna
[과실]이라는 대만 숏폼드라마를 봤는데, 어린애 키워 잡아 먹는 이야기를 참 뻔뻔스럽게 하고 있네.
아, 이게 2시즌 끝이었군요. 전 매 에피소드 사건 푸는 건 재미있게 봤지만 실종된 전남편과 관련된 큰 미스터리는 큰 재미가 없었어요. 자꾸 잊어버리니까 따라가기도 힘들고. 근데 뜬금없이 제니퍼 제이슨 리가 나오더라고요.
[하이 포텐셜] 18회가 로제의 아파트로 시작함.
프랑스 과학자가 중국인 과학자에게 은행나무에 대해 설명하는 그림이 너무 이상했는데, 양조위가 연기한 웡교수는 홍콩 사람이니 은행나무에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지요.
16밀리 흑백, 35밀리 컬러, 디지털로 찍어, 각기 다른 질감을 가진 화면이 무척 유려하게 잘 편집되어 있어요. 특별한 결말에 수렴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재미있습니다.
1972년 학생은 제라늄과 의사소통에 성공하는데, 여기서부터는 거의 확실하게 유사과학이 아닌가 싶고요.
모두 식물 연구를 거의 연애처럼 하고 있어요. 1908년 학생은 사진을 배워 식물학에 적용하려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 가장 상식적이고 과학적이고, 2020년 교수 선생은 신경과학의 전공을 식물연구에 결합하려 하는데, 정확한 정보를 좀 더 주었으면 좋을 거 같고요.
2020년 코로나 시절에 대학에 갇혀 은행나무 연구를 하는 신경과학자, 어쩌다 식물과의 소통 연구를 하는 여자애와 사귀다가 그 연구에 빠지는 1972년의 독문학도 남자애, 1908년 그 대학에 처음으로 들어온 여자학생. 이 세 명이 주인공이에요.
[침묵의 친구]를 보았어요. 일디코 엔예디의 신작입니다. 독일에 있는 대학이 배경이에요.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는. 거기서 대충 60년 터울을 둔 세 시간대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사운드 오브 폴링]과 비슷한 구조.
[적극적인 공유와 참여 요청 드립니다]
현장 예술인들이 묻는다, 예술에 미래는 있는가? - 이재명 정부의 문화예술기관장 인사를 강력히 규탄한다!
현장 예술인들이 묻는다, 예술에 미래는 있는가?
이재명 정부의 문화예술기관장 인사를 강력히 규탄한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모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술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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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는다
닝겐
제대로 관객들을 설득하려면 훨씬 정교한 계산이 필요한데, 이 영화엔 그게 없고. 여러 모로 ‘방화’ 같죠. 이 자체를 나쁘다고 할 생각은 없지만.
감독의 전작 [허리우드 키드의 생애]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는데, 얘들은 모두 [여고괴담] 시절의 교복을 입고 있지만 좀 교복자율화 이전 시대 애들처럼 굴어요. 그런 게 불가능하다는 건 아니고 그런 느낌이 있어요.
그렇게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는데, 아무래도 아들과 아들이 다니는 학교 이야기 비중이 너무 크단 말이죠. 이 아이들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축소판인데. 그와 상관 없이 진짜 주인공을 놔두고 나댄다는 느낌이 강해요. 어머니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그래도 자기가 더 중요한 남자의 이야기죠.
여자 이름을 갖고 있는 고등학생 남자애와 그 애의 어머니 이야기인데, 그 사연은 우리가 지금 제주 4.3 사건이라고 부르는 역사와 연결되어 있어요. 그리고 ‘이 진짜 이름‘의 설정은 이 사건에 올바른 이름을 찾아주어야 한다는 운동에서 나왔지요. 무지 직설적인 영화입니다.
[내 이름은]을 보았어요. 정지영의 신작이죠. 현대에서 시작해서 98년으로 거슬러가고 그 안에서 또 80년대와 40년대의 회상이 담기는 구조입니다.
루니 마라, 호아킨 피닉스, 알폰소 쿠아론과 같은 이름들이 제작총지휘 리스트에 보여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만든 조나단 글레이저의 이름도 있어요.
그래도 같은 소재의 다큐멘터리가 나와 상황을 더 꼼꼼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영화는 힌트 라자브의 목소리를 그대로 쓰고 있어요. 심지어 적신월사에서 당시 폰으로 찍은 영상도 겹쳐져요. 배우들이 실제 인물과 아주 닮았어요. 이 접근법의 위험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는데, 이건 전쟁 무기 같은 것이라 생각해요.
영화 속에서 ‘내가 이스라엘군이라면 그냥 애를 구출하고 사진찍고 보도자료로 쓸 텐데’와 같은 대사가 나오는데. 그것도 상식적인 해결책이죠. 우리에게는. 하지만 이미 그 쪽은 아이들을 죽이는 데에 이골이 난 상대.
관료주의의 뻑뻑함을 무시하고 그냥 가면 안 되나. 그런데 영화 후반을 보면 심지어 그런 조심도 부족했다는 걸 알게 돼요. 그냥 모든 게 말이 안 돼요. 애당초부터 민간인이 탄 차에 총질을 해서는 안 되지요.
영화는 적신월사 사무실 내부를 떠나지 않아요. 모든 사건들이 그 사람들의 눈과 귀를 통해서만 전달되지요. 사건은 정말 어처구니 없어요. 아이는 구조대는 8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있어요. 그런데 거길 가려면 수많은 조정을 거쳐야 해요.
[피부를 판 남자]와 [올파의 딸들]을 만든 카우타르 벤 하니야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어요. 뉴스를 듣자마자 영화화 계획을 굳혔다고. 속전 속결로 진행한 티가 나요.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의 단호함이 있어요.
[힌드의 목소리]를 보았어요. 2024년에 일어난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죠. 가자 지구에서 힌드 라자브란 다섯 살 여자아이가 탄 여자아이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았어요. 죽은 가족들의 시체 사이에서 아이는 적신월사에 전화를 걸었지만 구조를 기다리다 죽었어요.
운 좋게 자리가 나서 [프로젝트 헤일 메리]를 용아맥으로 보았어요. 이게 이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유일한 포맷이네요.
[살목지]를 스크린엑스로 다시 보았는데, 전 여전히 이건 아이돌 콘서트 영화가 아니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야 당시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죠. 하지만 당시 사람들이 주변 상황을 어떻게 다 알았겠어요. 자신의 모든 세계관에 맞추어 최선의 선택을 한 거지. 그게 우리 눈엔 지옥길로 보이는 거죠.
그래서 젊은 검사는 자길 믿어 줄 사람을 찾아갑니다. 직속 상관은 믿을 수 없으니 꼭대기에 있는 사람을 만나야죠. 그게 누굴까요.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안드레이 비신스키. 여기서 관객들은 비명을 지릅니다. 그러면 안 돼. 이 바보야.
보다 보면 “어, 내용이 없다”와 “저걸 어떻게 해?”의 두 감상을 오가요. 그러니까 체포된 검사의 경험은 1937년 대숙청 당시 수백만이 겪었던 이야기라, 전혀 특별할 게 없어요. 단지 이 두 사람은 그 경험이 예외적이고, 이유는 파시스트 적들의 사보타지이고, 아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