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요섭,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다”…새 미니 3집에 담은 마음 #양요섭 #하이라이트 #UnlovedEcho #옅어져가 #떠나지마요 #매일밤 #오늘만큼은 #어라운드어스
그룹 하이라이트(HIGHLIGHT) 멤버 양요섭이 새 솔로 미니앨범을 통해 전하고 싶은 감정과 작업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상실과 잔상을 키워드로 삼은 이번 음반에 대해, 음악과 영상 전반을 하나의 이미지로 묶기 위해 신경 쓴 지점을 구체적으로 풀어놨다.
양요섭은 세 번째 솔로 미니앨범 ‘Unloved Echo (언러브드 에코)’ 발매를 앞두고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를 통해 일문일답을 전했다. 그는 솔로 앨범으로는 약 4년 5개월 만에 공개하는 신보에 대해 “타이틀곡 ‘옅어져 가’의 가사를 먼저 작업하고,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나 사진, 그리고 뮤직비디오까지 뭔가 사라져서 더 느껴지는 상실감과 처연함,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아는 데서 나오는 아픔과 아름다움 이런 것들을 함께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라며 음악과 비주얼을 하나의 감정선으로 이어가려 한 과정을 설명했다.
양요섭, 타이틀곡 ‘옅어져 가’ 선택 과정·가사 작업 비하인드 전해. (사진=어라운드어스)
타이틀곡 ‘옅어져 가 (Fade Away)’는 선곡 단계에서부터 양요섭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선곡 회의할 때 이 곡이 첫 곡이었거든요. 끝까지 쭉 들어보고, ‘저, 처음 곡 다시 들어보고 싶어요’ 해서 다시 들어보고, ‘저 이 곡 부르고 싶어요’ 해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떠올리며, 직접 가사를 쓰게 된 배경을 전했다.
가사를 쓸 때는 곡이 주는 분위기와 자신이 떠올린 장면을 맞추는 데 공을 들였다고 했다. 양요섭은 “가사를 쓸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곡의 느낌과 제가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를 매칭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곡에서 fade away란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원래 처음 고민했던 단어는 dissolve란 단어였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 화면이 서서히 사라지며 다음 화면이 겹쳐지는 효과를 떠올려 “그 서서히 사라지는 이미지를 사랑과 연관시켜서 표현하려 했습니다. 나중에 발음 때문에 dissolve란 단어는 fade로 바꾸었고요”라고 덧붙였다.
이번 미니 3집 ‘Unloved Echo’에는 양요섭이 단독 작사한 ‘옅어져 가’를 비롯해 자작곡 ‘떠나지 마요’와 ‘매일 밤’ 등 총 6곡이 실렸다. 그는 수록곡 구성에 대해 “발라드가 주를 이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들어보면 전부 다른 느낌의 노래여서 즐겁게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라며 곡마다 다른 결을 짚었다.
먼저 타이틀곡 ‘옅어져 가’는 피아노 소리로 시작되는 보컬 위주의 묵직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밤의 밤을 지나’는 섬세하고 예쁜 발라드, ‘Moonlit Mirage (문릿 미라지)’는 약간 섹시하고 밤의 느낌이 나는 R&B, 제가 만든 ‘매일 밤’은 뭔가 가볍게 귀에 붙는 팝 느낌의 노래이고, ‘떠나지 마요’는 ‘매일 밤’보다는 조금 더 무게감이 있는 노래고요”라며 각 트랙의 색을 나란히 짚었다. 마지막 트랙 ‘오늘만큼은’에 대해서는 “신나는 록 사운드의 곡인데요, 마지막은 아무래도 행복하게 끝나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공연의 마지막으로 신나게 끝나는 느낌도 주고 싶었고요”라고 설명해 앨범 후반부의 분위기를 언급했다.
피지컬 앨범 구성과 관련해선 포토 카드와 콘셉트 포토 촬영 과정에서의 비하인드도 전했다. 미니 2집 ‘白 (백)’, 정규 1집 ‘Chocolate Box (초콜릿 박스)’에 이어 이번 앨범에도 포토 카드 105종을 수록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는 영화 콘셉트를 녹여낸 티저와 화보 촬영 에피소드를 꺼냈다. 양요섭은 시네마 버전 콘셉트 포토 중 팬들의 반응이 컸던 사진을 언급하며 “물 흘리는 사진이 있는데, 팬분들이 그 사진 되게 좋아하셨거든요. 근데 이건 원래 물 흘리는 콘셉트가 아니라 그냥 제가 사진 촬영 준비하다가 실수로 물 흘릴 때 사진 작가님이 그걸 찍으신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 분들과 비주얼 디렉터님이 모니터 화면으로 보시고 이건 무조건 넣어야 된다, 니가 싫다고 해도 넣겠다고 하셔서 아 네… 했던 기억이 있어요”라고 웃어 보이며, 우연히 포착된 순간이 결과물로 남게 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영화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티저와 화보가 팬들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촬영 현장의 분위기가 어떻게 담겼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앨범 소개 글에는 “좋은 건 결코 사라지지 않아요”라는 문장이 담겼다. 양요섭은 이 문장에 대해 “사라지는 게 있으면 남겨지는 것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요즘 조금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요. 좋은 건 계속 존재하고, 남겨지잖아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고. 그런 앨범이고, 그런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일단 상반기는 조금 바쁘게 지내볼 계획이긴 합니다”라며 활동 의지를 내비쳤다.
데뷔 17주년을 맞이한 하이라이트의 메인보컬이자 솔로 아티스트로서 그가 바라보는 목표와 태도도 전해졌다. 양요섭은 “노력을 정말 대단하게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항상 노력하고 있는 건 맞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팬들이 제일 원하는 건 우리 무대고, 또 제 무대고 그렇잖아요. 그걸 보고 또 힘을 얻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거고. 그래서 조금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을 자주 해요”라고 팬들을 향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가 오랫동안 함께해 온 팀과의 행보에 대해서도 언급이 이어졌다. 양요섭은 “목표는 여러 군데서 말하긴 했는데, 지금처럼 우리 멤버들과 함께 즐겁게 활동하는 거예요. 오래오래”라고 전하며, “그러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도 맞는 표현일 거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음악과 공연, 뮤지컬 등 여러 무대를 오가며 쌓아온 시간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다.
앨범의 큰 축인 ‘사라지는 사랑의 잔상’이라는 주제는 팬들에 대한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 양요섭은 솔로 컴백을 기다린 라이트와 뷰티에게 “그동안 간절히 간직하고 싶었지만 자연스레 옅어진 모든 아름다웠던 순간들처럼 이번 활동도 모든 순간을 또렷하게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훗날 이 앨범을 떠올리면 추웠던 날씨에 포근한 햇빛이 스며들듯 행복했던 기억이 팬분들의 마음에 옅어지지 않고 오래오래 포근히 남길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양요섭의 세 번째 솔로 미니앨범 ‘Unloved Echo’는 타이틀곡 ‘옅어져 가’를 포함해 다양한 결의 곡들로 구성됐으며, 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