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신문] 임영웅이 건네는 아날로그 위로, "네가 그리워서 비를 부른 거야" #임영웅 #limyoungwoong #영웅시대 #순간을영원처럼 #음원강자 #유튜브 #물고기뮤직 #IMHERO #정규2집 #비가와서
처음 임영웅의 자작곡 '비가 와서'를 딸에게 들려주었을 때가 생각난다. 인디음악 마니아인 딸은 가수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한참을 귀 기울였다.
평소 화려한 팝 사운드보다 투박해도 자기만의 빛깔이 선명한 음악을 좋아하는 대학생답게, 노래가 끝나자마자 내게 물어왔다. "곡 분위기가 참 묘하다. 인디 감성이 진하게 느껴지는데 누구 노래야?'"
[#영웅신문] 임영웅이 건네는 아날로그 위로, "네가 그리워서 비를 부른 거야". (사진=물고기뮤직)
딸아이의 말대로 '비가 와서'는 인디음악 특유의 서정적인 슬픔과 쓸쓸함을 가득 머금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곡의 공식 장르가 '락(Rock)'이라는 사실이다. 흔히 락이라고 하면 폭발하는 사운드를 떠올리지만, 임영웅은 여기서 '절제의 미학'을 선택했다.
이는 인디 씬에서 사랑받는 모던 록이나 포크 락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대중을 압도하려는 스타의 가창력이 아니라, 내면의 고백을 묵묵히 써 내려가는 아티스트의 독립적인 태도가 곡 전체를 지배한다.
기교나 장식 없이 툭 내뱉는 무심한 듯한 목소리에는 가공되지 않은 투박한 진심이 서려 있으며, 빗소리를 방해하지 않을 만큼 낮게 읊조리는 그의 음색은 마치 하나의 악기처럼 선율 속에 스며든다.
꾸미지 않은 진실보다 깊은 울림을 주는 노래는 세상에 없음을 보여준 임영웅의 자작곡 '비가 와서'. (사진=물고기뮤직)
가수의 이름표를 떼고도 단번에 마음을 훔친 이 '날것의 진심'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사실 이 노래는 임영웅이 가장 아끼던 친구의 비보를 접하고 꾹꾹 눌러 담은 그리움의 기록이다.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그는 자신의 공간에 친구가 흠모했던 토티의 등번호 10번이 선명한 흑백 유니폼 사진을 올렸다. 그 위로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라는 문장이 나직이 얹혔다.
거문고 줄이 끊기면 다시 잇기 어렵듯, 손 내밀어도 잡을 수 없는 상실의 아픔은 시간이 흘러 이 곡의 담백한 선율 속에 겹겹이 스며들었다.
모든 것이 숫자와 데이터로 휘발되는 디지털 시대에, 그가 왜 굳이 이 그리움을 자작곡으로 세상에 내놓았는지 가만히 헤아려 본다.
어쩌면 그것은 박제된 기록이 아닌, 살아있는 기억을 남기고 싶어서였을지 모른다. 우리는 스마트폰 속 사진을 무수히 넘기며 과거를 추억하지만, 정작 그 시절의 공기와 냄새까지 되살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추억이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며, 영원히 과거라는 계절 속에 머물러 있는 애틋한 결핍인 까닭이다.
가공되지 않은 아날로그적 감성이 돋보이는 정규 2집 수록곡 '비가 와서'. (사진=물고기뮤직)
그는 그 시린 빈자리를 아날로그적인 온기로 길어 올렸다. 부산 콘서트 마지막 날, 객석에 자리한 친구의 어머니와 형 앞에서 비로소 꺼내놓았던 그 사연처럼, 이 노래는 이미 멀어져 다시는 닿을 수 없는 소중한 것들에게 보내는 뒤늦은 편지다.
최근 105번째 천만 뷰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화려한 숫자보다, 노래 속에 흐르는 '사람의 체온'이 더 깊게 와닿는 이유다. 꾸미지 않은 진실보다 깊은 울림을 주는 노래는 세상에 없으니 말이다.
"비가 와서 네가 그리운 게 아니라, 네가 그리워서 비를 부른 거야."
어느 시인의 말처럼, 오늘 우리가 듣는 이 빗소리는 임영웅이, 그리고 우리 모두가 각자의 그리운 얼굴들을 향해 간절히 불러 모은 마음의 풍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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